대우조선해양건설의 경남 고성 신축 아파트 단지 시공권이 SGC이테크건설로 교체될 전망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남 고성군 고성읍 일원 '고성 스위트엠 엘크루'의 신탁사인 대한토지신탁과 위탁사 백승은 최근 단지 시공권을 SGC이테크건설에 제안했다. 단지는 앞서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시공권을 시행사로부터 수주한 후, 지난해 9월경 공사에 착수한 바 있다. 준공 및 입주예정일은 오는 2025년 3월이다. 하지만 해당 단지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및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자금난에 허덕이자 올해 공사가 중지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당시 직원들의 월급조차 주지 못할 정도로 자금난에 허덕였고, 회사 노조는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12월 22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건설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공사 현장이 멈출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 실제로 올해 들어 경남 고성단지와 강원 평창 단지의 공사가 중단됐다. 결국 경남 고성 단지 시행사들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고성 신축 아파트 단지의 공사를 이어 나가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대체 시공사를 물색했고, 그 결과 SGC이테크건설로 시공사를 결정했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39위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본사가 있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회사의 연결기준 자기자본금은 2042억원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시공평가 순위는 83위다. 시공사가 대우조선해양건설에서 SGC이테크건설로 바뀜에 따라 단지명도 새롭게 변경될 예정이다. 새 단지명으로는 SGC이테크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명을 포함한 '경남 고성 더리브'가 될 것으로 보인다. SGC이테크건설도 시공권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고성 단지의 안전관리자·보건관리자 채용 공고를 게시하기도 했다. SGC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지난주 단지 사업주체로부터 시공권을 제안받은 상황"이라며 "현재 사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사업이 확정될 경우 자사 브랜드로 단지명 등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타 현장 시공권 이전 단지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시공 중인 '경주 엘크루 헤리파크'는 지난해 두 달가량 공사가 중단됐으며, 이달 입주 예정이던 '속초 영랑호 엘크루 라테라'는 대금 지급 문제로 공기가 지연되며 오는 3월로 입주가 연기됐다.